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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1집 일기] 2010년 4월 13일 아직 안 끝났니?
시와  2010-04-13 13:26:36, hit : 2,600

네...
안 끝났네요..

저도 이 글을 또 쓰게 될 줄 몰랐습니다

3월 29일, 향에서 주문이 들어왔기에
배달하려고 박스더미를 보았더니

응????
박스들이 다 어디갔지?
어디갔지?

어디갔지?

미처 깨닫기도 전에 이미 씨디들이 많은 사람들의 손에 건네진 상태..
매달아 놓은 곶감을 하나하나 빼먹다보니 어느새 한접을 다 먹은 기분이랄까
(혼자서 한접을 다 먹을 수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_-+ )

씨디가 몽땅 사라진 건 아니고요
향뮤직에 그날 주문량을 배달하고 나면 한박스 조금 넘는 수량(130장)의 씨디가 남는 정도였어요

그러니까 슬슬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어서 어서 씨디 재판을 주문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 아냐
초도한정 보너스 트랙이 빠지게 되는데, 다들 실망하는 건 아니겠지
보너스 트랙을 빼려면 마스터링을 새로 해야하나
게다가 자켓 디자인도 수정해야 하는데 언제하지
포토샾을 어떻게 사용했었는지 기억은 나니
몇장이나 찍어야하지
마지막으로..돈은 있나..


인터뷰나 공연, 합주, 아주 가끔 방송 등의 일정이 계속 이어지니, 진득하게 앉아서 해야 할 자켓디자인 수정은 시작할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구석구석에서 조금씩 더 나타나는 씨디의 남은 수량과 그동안의 판매 동향 등을 생각해보니 그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을 듯해서 4월 11일 여성영화제 공연 이후에 자켓 디자인 수정해야지 마음을 먹었어요

씨디 프레스업체에 연락해보니 일주일 기한을 주면 맞춰서 보내 줄 수 있다고 하고
마스터 씨디를 새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친구들에게도 묻고 류호성 기사님께도 묻고 조금 고민을 더 하다가 결국 소닉코리아 채승균 기사님께 연락드렸더니 보너스 트랙을 뺀 마스터 씨디를 새로이 만들어주시기로 했고, 다행히도 너른 마음으로 비용은 따로 받지 않으시고, 와아!

4월 11일 이후로 굳이 디자인 수정을 미뤘던 것은
여성영화제에서 소설가 김연수님과 대화하는 공연을 해야했기 때문 (그 남자 이야기 노래가 되다)
그냥 자리에 가서 내 노래만 부르고 대본을 읽기만 하는 건 의미가 없잖아. 얼마나 좋은 자리인데..
'세계의 끝, 여자친구'를 읽으며 느꼈던 것도 풍부했고, 노트에 옮겨 적어둔 문장이 이미 여러 페이지...
어쩐지 말을 걸고 싶게 하는 소설을 쓰는 작가분이잖아
무언가를 하게 하는 불꽃을 '타닥' 일으켜 주니까..

아. 잠시 착각. 이 글은 시와 1집 일기인데 다른 내용을 쓰고 있었네요
그 남자 이야기 노래가 되다- 에 관한 것은 다른 글로 또 써야지 ^_^

아무튼 그래서 4월 11일 까지는 고민도 많이 하고 그 긴장감을 가지고 무대에 오르고 싶었기에,
그러다 중간에 경게도시 2 의 감독과의 대화에 참여할 기회가 왔는데 그것도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그 사이 며칠을 다시 '경계도시2'에 할애하고 그 다음에 다시 '그 남자 이야기 노래가 되다'에 고민을 하려다 보니

자켓 디자인을 위한 시간은 뒤로 미루게 되었고
그 모든 것이 다 끝난
4월 12일

노트북의 '시와1집 자켓' 폴더를 열고 포토샾을 실행시켰다
몇몇 기능은 생각을 되짚어봐야했지만
걱정과는 달리 대부분의 기능 그리고 단축키에 대한 기억은 빨리 돌아왔다

오전에 뚝딱 해두고
오후엔 프린트를 해보았다
잠깐 다른 볼일 들을 보고
저녁 녘에 집으로 돌아와 점검하다가...

문득 든 생각..

보너스트랙이 '난' 자리가 너무 커보였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더니
딱 그 모양이었다

앨범 속지의 그 자리에 그저 album history 라고 해서 모뭘모일 초판 모월 모일 재판, 이런 것들을 적어두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잠깐 멍하니 앉아 있었는데...

어느새 나는 펜마우스를 손에 쥐고 편지를 쓰고 있었다
해가 지고 까만 하늘이 제 자리에서 아래를 굽어보던 그 시간
어쩌면... 약간은.. 감상에 젖어 마치 연애 편지를 쓰듯 글을 써내려갔다







4월 19일 이면 시와 1집 '소요'의 2nd edition 이 나옵니다

앨범 속지의 보너스 트랙의 제목과 연주자의 이름이 써있던 그 자리에
지금은 시와의 편지가 담겨있어요

밤하늘 아래 쓴 문장 그대로  프레스 업체에 보냈답니다
이제 더이상 손 쓸 수도 없고요

다음 주에 씨디를 받아보고서는 몹시 부끄러워할지도 모르겠어요 손발 오그라든다 이러면서
그래도 그게 어제 밤의 제 마음이었으니까요
그 마음 그대로 이어가고 싶어요

그 편지를 읽으실 지금은 알 수 없는 분들께 미리 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또 하나..
이렇게나 빨리...2nd edition을 가능하게 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n(_ _)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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